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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데없는 맥북 프로
    박씨가 돈 쓰는 법 2021. 1. 14. 22:44

     

    받는 주소를 잘못쓰는 바람에 어떤 DHL 직원이 'SOS' 스티커를 붙였다. "도와줘! 이 얼간이가 20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주소를 잘못 적었어!"

     

     

    원래 개인용으로 쓰던 윈도우 랩톱이 일 3회씩 블루스크린을 뿜어대는데다,

    로컬에서 REST서버를 올리면 두번째 외부 모니터가 퇴근하는 바람에 처음 사비로 구매하였음.

     

    혹여나 맥북 구매 팁 (내지는 위안을) 얻기 위해 이 곳에 오신 분들께 한 말씀 드리자면,

    과연 훌륭하다.

    근데 과연 당신에게 이 비싸고 좋은 물건이 필요한지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란다.ㅠㅠ

     

     

     

     

     

    1. 박씨의 맥북 활용법

    • 회사에서 그는 터치바를 펑션키로 고정해두고 사용해왔다.
      • 처음 맥북을 쓸때 가장 먼저 한 생각이 '직장인들은 어떡하라고 펑션키를 Fn키가 눌러야 나오도록 만들었나'였다.
      • 옆자리 개발자가 친절하게도 기본 세팅과 반대로 Fn키를 눌러야 터치바 버튼이 나오도록 세팅해주었다.
      • 그나마도 애매한게 그의 랩톱은 외부 모니터 옆의 거치대 위에서 일생 대부분을 보낸다ㅎ

     

    • 사실 그는 마우스와 번호키까지 들어간 풀사이즈 키보드가 없으면 일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 트랙패드가 아무리 좋아도 마우스를 따라가긴 어렵기 때문에, 근 1년을 썼는데 트랙패드의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아직도 알지 못한다. 
      • 아! 애플에서 만드는 마우스도 있는데, 난 앱등이지만 애플에서 만든 제품 중 가장 븅딱같은게 마우스라고 생각함.
      •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애플 키보드라는 놈을 받았는데, 이 친구는 우측 번호키가 없기 때문에 트랙패드와 같은 처지에 있다가,
        결국 사과주스를 쏟은 것 같은 키감을 가진 풀사이즈 키보드에게 자리를 뺏기는 치욕을 당함.

     

    • 간혹 어처구니 없는 포인트를 겪고는 한다.
      • 가장 열받는 것은 오피스의 '빠른 실행 도구' 단축키(윈도우에서 Alt + 번호키)가 안된다는 점이다.
        MS 고객센터에서 Option키 누르면 된다고 하는데, 아직 지구에서 이게 된다는 사람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한 3년전 기준으로) SVN이 거의 안되었음.
      • 이번 모델의 치명적인 포인트인데, 외부 모니터가 1개밖에 안된다.
        (야매로 우회하는 악세사리가 있는 듯 한데, 이거 우리나라에는 안 팔아서 직구하게 생김.)

     

     

     

    2. 애플 기준의 '가성비 제품'

     

    이 친구들은 하드웨어를 금으로 만드는지 옵션값이 미쳤을 뿐더러, 구매 후 옵션 추가를 못하게 만들어 놓는다.

    혹자는 그럼 옵션 추가를 안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나같은 사람은 결국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아무리 그래도 컴퓨터에 팬이 없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 (맥북에어 -> 맥북 프로 : 400,000원)
    • 아니 이게 스마트폰도 아니고, 요즘 컴퓨터에 8GB 램이 왠말이냐! (RAM 8GB -> 16GB : 237,000원)
    • 그래도 SSD 256GB는 좀 심하네. (SSD 256GB -> 512GB : 270,000원)
      * 참고로 오늘 기준 그의 작업 폴더는 800MB를 간신히 넘겼다.

    결국 아반떼 사러갔다가 그렌저 계약을 하게되는 꼴이 되는데, 필시 당신도 흔들릴 것이다.


    아, 램 업그레이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음.

    받고나서 필요한것 이것저것 동시로 돌려보니 사용량이 8GB는 훌쩍 넘어간다.

     

     

     

    3. 그렇지만 앱등이에게 맥북 외의 옵션은 찾기 힘들다.

    • 애플 기기들이 기본적으로 오래간다는 믿음이 있다.
      • 아이폰4S 2년, 아이폰 6S 3년 반 사용.
      • 참고로 나는 삼성의 띵작 갤럭시 S2는 1년 3개월 만에, ASUS Zenbook은 만 3년만에 빈사 상태로 만든 사람이다. 

     

    • 에어드랍 없이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다.
      • 아이폰으로 스샷을 찍어서 랩톱으로 넘겨야 하는 일이 매-우 많다.
      • 에어드랍을 경험하고 나면 일반적인 [스마트폰 -> PC] 파일 옮기기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다.
      • 간혹 AOS 디바이스의 스샷을 찍어야 할때는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에어드랍으로 옮기게 되었다.

     

    • 스케치가 된다.
      • 사실 당장 쓸일은 없고, XD로 유행이 넘어가는 듯 함.

     

    • 애플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를 쓰고 나면, 사실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는 눈에 잘 안들어온다.

    유난히 이번 단락이 짧아보인다면 기분 탓일 것이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맥 유저는 아무도 안쓴다는 이클립스를 돌려도,

    로컬에서 서버 세개를 다 디버그 모드로 올려도, 씽씽 잘 돌아간다.

     

    맥북 친구야. 우리 30년 가자!

     

    MacBook Pro (13-inch, M1, 2020) - 스페이스 그레이 CTO : ₩2,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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