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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에서 택시잡기
    팔자에 없던 IT의 길 2020. 8. 11. 18:59

    지금 사무실 있는 강남역 같은 도심지에서는 야근을 하다 지하철이 끊기면 매우 난감해진다.

    항상 회사에서 걸어다닐 거리로 집을 구했던 박씨는 이 당연한 사실을 비로소 알게된 것이다.

     

    심지어 회사는 강남역, 집은 봉천동. 

    택시로 만원 남짓한 구간이다 보니, 택시들도 도저히 잡히지 않는다.

    지난 몇 개월간 이런 낭패를 여려차례 맛본 후, 비로소 대처 요령을 몇가지 알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글로 써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손놓고 있었는데,

    지난주 택시를 잡지 못한 옆자리 동료가 카카오 블랙을 타고 사만원을 내버린 대참사가 발생한 바,

    내가 터득한 여러가지 꿀팁을 <팔자에 없던 IT의 길>에 당도한 여러분에게 공개한다.

    연말도 다가오니 아무쪼록 유용하게 활용하시길.

     

    1. 새벽 한시반 정도까지 기다리면 여유있게 택시를 탈 수 있다.

    신분당선 3번 출구 뒤쪽 골목은 메인스트릿(강남역-신논현역 구간) 대비 택시 부족 현상이 빨리 해소되는 편으로 보인다.

    큰 길보다는 특히 역삼/선릉 => 강남 방향의 골목길들이 조금 더 수월하다.

     

    2. ‘빈차'를 찾는 것은 가장 초보적인 실수이다.

    정말 빈차에 앉아있는 기사님들은 당신을 태울 마음이 없다. 멀리 가는 콜이 잡히길 기다릴 뿐.
    (이 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당신이 찾아야 할 것은 이곳에서 내릴 손님을 태우고 있는 차다.

    불이 꺼진 택시가 속도를 늦추고 뒷문이 열리는 걸 발견한다면, 전속력으로 달려가도록 하자.

    손님이 한발을 땅에 내딛었을때 당신은 열린 문 사이에 손을 밀어넣어야 한다. (중요 : 행선지를 다급히 묻더라도, 택시 문을 닫은 후 말할 것)

    이렇게 기사님의 의사와 무관하게 바톤 터치를 해버리면 그들도 어떤 방도가 없다.ㅋㅋ

    A방법과 반대로, 큰길에서만 가능한 스킬. 강남역 사거리를 통과하기 전 포인트들이 확률이 높다. (3번 출구 / 국기원 사거리 / 삼성전자 사옥 앞 정도!)

     

    3. 인근지역으로 탈출하는 것이 가장 시간이 많이 세이브된다.

     

     

    740 등의 버스를 타면 서초역까지는 빠져나올 수 있다. 요즘에는 씽씽이도 많고!

    그렇지만 서초역 북쪽에 서있으면, 말 그대로 빈차가 하나도 없다. (강남역에서 멀리가는 손님을 태우고 수도권 전역으로 뿌리고 있음)

    그러므로 당신이 가는 방향과 관계없이 길을 건너 강남 방향으로 잡아보자. 강남역까지 가는 구간 도중 유턴가능한 구간이 많으므로 택시가 산으로 가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4. 모텔

    귀가에 뜻이 없다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신분당선역 인근 M모텔은 1인실 3만원 방도 있다.

    물론 방의 퀄리티는 기대하면 안된다.

    혹시 당신은 흡연자인가?

    그렇다면 간만에 푹신하고 뜨듯한 실내, 침대에 누워 흡연을 즐기길 바란다.

     

    5. 주의사항

    밤에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내리거나, 눈이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있다.

    이런 날은 모든 방법이 약효가 없다.

    당신이 설령 새벽 세시에 용인까지 간다 하더라도(4만원 거리), 이런 날엔 택시가 잡기 힘들다.

    모쪼록 일찍 귀가하시길.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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