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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의 추억기묘한 이야기 2021. 2. 6. 21:47
이전에 누군가 취업 준비하고 있는 꼬맹이 후배한테 취업 조언같은 걸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딱히 거절하기 뭐한 입장이라 가볍게 밥이나 얻어먹자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그 시기의 취준생이 누구나 그렇듯 그 친구 역시 표정이 좋지 않아 몹시 딱했다. 다녀와서 이런 종류의 부탁은 다신 받지 않기로 했다. 왜냐! 보통 이런건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아래는 그 날 술먹으며 기억을 되살렸던 몇가지 짧은 이야기들. K사 (법인 영업 / 1차 면접 탈락) 본사가 광화문에 위치한 이 회사의 가장 괴이한 점은 신입사원 면접을 일요일에 본다는 사실이다. (지원자야 그렇다 치고, 면접관 양반들은 무슨 죄냐 이 말임.) 딱히 관심도 없던 이 회사에서의 면접이 유독 기억에 남은 이유는 이 질문 때문일 것이다. "삼국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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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맥북 프로박씨가 돈 쓰는 법 2021. 1. 14. 22:44
원래 개인용으로 쓰던 윈도우 랩톱이 일 3회씩 블루스크린을 뿜어대는데다, 로컬에서 REST서버를 올리면 두번째 외부 모니터가 퇴근하는 바람에 처음 사비로 구매하였음. 혹여나 맥북 구매 팁 (내지는 위안을) 얻기 위해 이 곳에 오신 분들께 한 말씀 드리자면, 과연 훌륭하다. 근데 과연 당신에게 이 비싸고 좋은 물건이 필요한지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길 바란다.ㅠㅠ 1. 박씨의 맥북 활용법 회사에서 그는 터치바를 펑션키로 고정해두고 사용해왔다. 처음 맥북을 쓸때 가장 먼저 한 생각이 '직장인들은 어떡하라고 펑션키를 Fn키가 눌러야 나오도록 만들었나'였다. 옆자리 개발자가 친절하게도 기본 세팅과 반대로 Fn키를 눌러야 터치바 버튼이 나오도록 세팅해주었다. 그나마도 애매한게 그의 랩톱은 외부 모니터 옆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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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 대상주식은 레저다 2021. 1. 12. 23:11
지난주 협력사 미팅하러 갔다가 식사자리에서 누군가 이 회사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회사 미팅에서 주식을 추천하는 것보다 더한 삽질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래저래 살펴봤는데, 어? 여러가지로 나름 괜찮은 것이었다. 다만 너무 많이 올랐기도 했고, 한국 바이오 주식이라는게 원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구나-'하고 말았다.아니나 다를까 딱 이틀 뒤 이 주식은 하한가를 맞는 기염을 토해버리고 만다. 심지어 역대급 거래량..! (글 쓰는 이 순간 추천 당사자를 생각만 했는데 소름이 돋았다.)왜 그런고하니 임상 관련 공시의 내용이 시장이 기대하던 수준이 아닌듯 함.(물론 자세히 봐도 모르는 내용. 약이 듣는다 겁니까 안듣는다는 겁니까?) 불나방 타입의 개미를 제외한 모두가 튀고 있는 국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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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세상주식은 레저다 2021. 1. 6. 22:59
양적완화고 뭐고 확실히 세상이 이상해진 것 같다. 2시간만에 18% 정도 수익을 실현하자마자, 혼자 앉은 사무실에서 점심 식사로 4만원짜리 장어 한마리 정식을 배달시켜 먹었다. 나머지 돈으로 차를 고칠까라는 생각을 했다가 다행히 그만한 돈은 아님을 깨달았고, 얼마전 주문한 맥북프로 13인치 램 +SSD 업그레이드 비용을 충당함 셈 쳤다. (근데 맥북은 왜 이렇게 쓸데없이 비싸고 좋은걸 산걸까? 아반떼 사러갔다가 그렌저 산 꼴이 아닌가) 문득 나도 조금 이상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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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 Next Step주식은 레저다 2020. 12. 5. 15:10
1. 근 1년을 강제 존버하고, 금요일 장중에 대부분의 지분을 정리했다. 여러가지로 판단했을 때 주가가 갑자기 2-3만원 갈 회사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회사가 상장되는 월요일부터 소위 '재료소진'으로 인한 위험도가 커지지 않으려나. - 바이튼의 폭망은 폭망으로 끝이났다. 갑자기 이야기가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 군산형 일자리는 사실 현재로써는 앞이 안보인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 자회사 명신산업의 상장은 양날의 검. 지분가치 떡상이 있겠지만,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수요는 명신산업으로 갈 것 같다. 2. 그럼 이제 돈을 어디 넣을까 알아보는 중인데, 세 곳 정도를 고려중이다. - 신규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 + 중국시장 오픈으로 인해 최근 많이 오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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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골라주는 여자팔자에 없던 IT의 길 2020. 10. 28. 18:47
재미있는 서비스라 생각해서 몇 자 메모해두었는데, 다 적고보니 잘 알지도 못하는 놈이 '이렇네 저렇네'하는 꼴이 되었다. 내 블로그는 한낱 우주 먼지에 불과하지만 만일 문제가 된다면 삭제할 예정입니다. 페이스북 광고 사이를 헤집다 발견한 서비스. '남성 전용 맞춤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로, 원하는 스타일링을 담당 스타일리스트가 알아서 옷을 골라 보내준다. 보내주는 옷과 상관없이 회당 이용료는 7 ~ 10만원. 마케팅적 발상 Level에서는 영리(또는 영악)하다고 생각했다. 패션 스타일링이라는 닳고 닳은 서비스를 소개팅 앱의 감성 + 헤어샵식의 문법으로 풀어냈기 때문. 특히 웹사이트와 광고 모두 주인공은 잠재적 사용자가 구매할 옷이 아니다. 가장 앞쪽에 담기는 것은 수려한 외모의 여성 스타일리스트 &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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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호의를 베푸는 습관기묘한 이야기 2020. 10. 4. 22:46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를 개인적인 습관들. 1. 돈을 달라는 노숙자에겐 반응하지 않지만, 담배를 줄 수 있는지 묻는 노숙자를 만나면 내 것 두세 까치를 빼고 갑 통째로 드린다. 2. 대리기사님을 불렀을땐 1+1으로 파는 캔음료를 사둔다. 컵홀더에서 헷갈리지 않도록 나는 손에 들고 마신다. 운전석에 앉으시면 좌석 위치와 룸미러, 사이드미러를 맞게 조정하시라 먼저 권한다. 3. 식당에서 도통 들어보지 못한 소주 프로모션을 하는 언니들을 만나면 설명은 듣지 않고 곧바로 한두병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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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박씨 인트로안녕하세요 2020. 10. 1. 00:33
자기소개 영화/넷플릭스/왓챠/웹툰/사진/주식 덕후.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 일 많이 함. 가끔 과음 즐김. 그러나 최근 운동 시작. 야채 싫어. 고기 좋아. 끈적한 음식은 별로. 드라이한 음식 O 예컨대 양념치킨보단 크리스피. 얼죽아 얼죽아 얼죽아. 아아 사이즈업! 옷은 자라, 코스, 분기별 하나쯤 산드로. 바르는 건 닥터자르트/올영 향수 암거나. 아이폰 사용자. 허나 컴터는 걍 윈도우. 십만키로 아반떼. 이젠 긁어도 그런갑다- 영화 덕후. 성질이 급해 시리즈물은 잘 못보는 편. 주식은 재테크 아니고 레저 활동 관점의 접근. 야구는 지겨워. 노래방은 싫어함.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 중이나,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결법은 스시와 드라이브. 예전에 어떤 학교 후배가 말했다. “오빤 발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