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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런치 모드 플레이리스트 (2021.9)이 분 최소 평론가 2021. 9. 26. 20:34
정신도 없고 시간도 없고, 글을 뭐 하나 끝까지 쓸 정신머리도 없어서, 요즘 많이 보고 들은 유튭 음악 비디오를 슥슥 긁어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본다. Sinead Harnett - If You Let Me (acoustic) Sinead Harnett Rush (feat. H.E.R.) Stokley PJ Morton - READY (Acoustic Version) (Audio) PJ Morton Spring Gang - Like This Epidemic Pop 강산에 X 혁오 DINGO X NIKE AIR MAX [ON AIR] 딩고 뮤직 / dingo music MEUTE - You & Me (Flume Remix) MEUTE 유라 (youra) - 수영해 Swim (Virus Edit)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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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와 대화하기팔자에 없던 IT의 길 2021. 8. 4. 21:46
1. 직장 동료 S와 내가 이야기를 나눈다. S : (어제 파트너사에 내보낸 발주 문서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건 왜 이렇게 한거지? 박씨 : 음 아마 어제의 우리는 이게 맞다고 생각한게 아닐까? S : 아놔.. 그 새끼들 일 개판으로 하던데. (어제 나간 문서를 다시 꼼꼼하게 보기 시작한다.) 2. 아닌게 아니라, 나는 진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은 존재인가를 (꽤 자주) 의심한다. 특히 '잠'이라는 무의식의 구간이 중간에 있다보니, (위와 같은 상황에서 특히ㅋㅋ) 의심은 더욱 배가된다. 증명에 대한 부분을 논하자면, 어제의 박씨에게 '넌 나랑 같은 존재니?'라고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인데, 입증 책임은 그 둘이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는 쪽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 놀랍게도 유튜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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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노운 (The Unknown Known)이 분 최소 평론가 2021. 8. 4. 21:28
은 세기말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부시 정부의 국방부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의 이면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마스터 에롤 모리스는 영화를 통해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과 허구, 앎과 무지 사이의 관계를 묻는다. 인식의 범주에 관한 럼스펠드의 세 가지 명제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전쟁,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9.11과 테러리즘, 럼스펠드와 미국 현대사를 종횡으로 오간다. 재임 시절 럼스펠드가 쓴 쪽 메모, 다량의 인터뷰를 근간으로 한 이 영화는 한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인 동시에 언어를 통한 인식의 문제를 주제화한다. 을 통해 드러나는 럼스펠드는 그의 호전적 대외 이미지와 달리 사려 깊고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럼스펠드에 대해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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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엄마, 여자친구, 까뮈의 <이방인>과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기묘한 이야기 2021. 8. 4. 20:46
1. 작년 초쯤이었나. 그러니까 우리나라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 부모님 집에 들어와 살 때의 일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출시 때문에 매일같이 새벽 3-4시에 퇴근을 이어가던 어느날 아침, 엄마가 내 등뒤에다 대고 반드시 마스크를 하고 가야한다고 잔소리를 퍼부어댔다. (그때만 해도 마스크를 하는 사람조차 드물었고, 마스크 의무화 같은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기였다.) 너무 신경질이 나서 나도 기억나지도 않을 말로 쏘아붙이고 집에서 나왔다. '기저질환 있는 사람이나 위험한건데 왜 이리 극성인지' 궁시렁거리며 가고 있었는데, 운전을 하며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었다. 2. 그보다 몇 년 전, 조카의 돌잔치날이었다. (어째서인지 이때도) 매일같이 날밤을 까고 있던 터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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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살에 꾸는 군대 꿈기묘한 이야기 2021. 7. 18. 21:45
원체 꿈을 꾸지 않는 편이라, 한번 꾸면 오랫동안 기억을 하는 편이다. 꿈 속의 나는 머리를 박박 깎고 입대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어쩐 일인지 다섯 가족 모두가 아빠의 오래된 K5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항상 그렇듯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다. 그런데 날씨도 화창하고, 수도권을 벗어나 좋은 공기 마시며 푸른 산들 사이를 달리고 있자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근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난 10년도 더 전에 군대를 갔다온게 아닌가..! 하지만 지금 일어 나고 있는 일이 정상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속으로 한참을 생각했는데, 군대를 원래 한번 가는건가 두번 가는건가 하는 부분에서 혼자만의 고민으로는 결론이 나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눈치를 슬쩍 본 후, 누구에 물어보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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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의 얀센 백신 접종 전후 행적기묘한 이야기 2021. 7. 18. 17:54
~ 14:00 : 퇴근후 농땡이 ~ 14:50 : 병원 이동 - 유튜브로 F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중계 실황 보며 병원 이동 (내가 이걸 왜 보고있지?) ~ 15:20 : 병원 대기석 -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TV조선 뉴스 시청. TV조선은 장사를 기가 막히게 잘한다... 리스펙 - 2016년 창가에 놓인 2016년 독감 예방주사 판촉물 발견 (몰래 없애드릴까..) ~ 15:30 : 접종 - 간단한 예진을 한다. (술이나 담배하시나요? 둘 다 하는데요...) - 최근 백신 오접종 내지는 소위 '물백신'에 대한 뉴스를 의식한 것인지, 의사 선생님은 내 앞에서 약병을 개봉했다. - 얼마만에 팔에 맞는 주사인지 모르겠지만, 아프지 않았다. ~ 16:00 : 식자재마트 - 돌아오는 길에 보양식을 찾아 식자재마트..